제67화
“아버지는 친구분과 함께 새 회사를 차리셨고 벌써 2년 가까이 운영 중이에요. 아버지가 자금을 대고 그 친구분은 내부 운영을 맡았죠. 그런데 얼마 전...”
최이준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 친구분이 어디선가 반양포 항구 확장 계획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고 그걸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했어요. 최강 그룹보다 더 낮은 가격을 써냈는데... 결국 상업적 범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회사도 지금은 파산 위기에 처해 있고요.”
손아윤은 그의 말을 끝까지 들은 뒤, 말없이 한 손에 쥔 물고기 먹이를 연못에 던졌다.
뚱뚱한 금붕어들이 수면 위로 몰려들며 먹이를 쪼아대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네 아버지의 파트너가 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같네?”
그녀는 무심한 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맞아요. 겉으로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어요.”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강 그룹의 입찰 최저 가격은 늘 형님이 쥐고 있었잖아요. 그 정보가 어떻게 밖으로 새어 나갔는지 형님도 합리적인 조사를 해야 하지 않나요?”
“네 형이 고의로 내부 정보를 흘려서 네 아버지의 파트너를 덫에 빠뜨렸다고... 그렇게 주장하는 거니?”
소년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그의 어깨 위로 어디선가 흩날린 꽃잎 하나가 살며시 내려앉았다.
“네, 맞아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손아윤은 연못 안을 유유히 헤엄치는 금붕어 떼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해보는 건 가능하겠지만 설득이 쉽진 않을 거야. 그리고...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얘기해 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해요...”
소년은 감격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게 있어.”
“뭔데요?”
손아윤은 그의 시선을 받아내며 물었다.
“왜 최지유가 아니라 나한테 말한 거야? 왜 나보고 형님을 설득해 달라는 거지?”
“그건... 형수님이시니까요.”
소년은 고백하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난번 제사 때 형수님이랑 대화를 나눴잖아요. 그때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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