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고마워요, 형수님.”
최이준의 얼굴에서는 걱정이 절반쯤 가신 듯 보였다.
감사의 말을 건네면서도 눈빛 어딘가에는 여전히 불안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하나만 더 물어볼게. 삼촌이 예전에 살던 곳... 어디였는지 알아?”
그 말에 소년의 얼굴에 잠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손아윤은 그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
“왜, 말하기 어려운 거야?”
최이준은 머리를 다시 한번 낮게 숙인 채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손아윤은 그 모습을 보며 무심한 듯 말을 이었다.
“참, 네 이름이 이준이지? 네 삼촌 이름도 하준인데 이름이 참 비슷하네. 둘 다 ‘준’자가 들어가잖아.”
그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자 손아윤의 얼굴에 살짝 실망한 기색이 스쳤다.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 정도 질문에도 대답해 줄 수 없어?”
“형수님... 삼촌에 관한 일은요.”
최이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고백하듯 입을 열었다.
“제 개인적인 충고인데 절대 손대지 마세요. 특히... 형님 앞에서는 삼촌 얘기를 자주 꺼내지 않는 게 좋아요.”
손아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고마워.”
잠시 말을 멈췄던 그녀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아직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 안 했네. 너랑 삼촌, 같은 ‘준’자 돌림이야?”
최이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그만 돌아가 봐. 길 조심하고.”
손아윤은 소년이 정원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등이 점점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혼자 남아 생각에 잠겼다.
최충섭에게는 아들과 딸이 하나씩 있었고 최하준은 아직 미혼이었다.
최이준과 최하준 모두 최씨 가문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었지만 삼촌과 조카의 이름이 이토록 닮아 있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대가족, 그것도 최씨 가문이라면 흔치 않은 작명 방식이었다.
의문은 오히려 더 커졌다.
“그런데... 왜 두 사람의 신분이 바뀌었을까?”
답을 찾으려 애썼지만 끝내 명확한 결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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