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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그의 키가 어느 정도 자라 성격도 점차 차분해진 뒤에야 부모님은 비로소 그의 옷차림에도 조금씩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비밀 기지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오빠를 위해 특별히 마련해 준 공간이었다. 부모님조차 존재를 모를 정도로 철저하게 숨겨진 장소였다. 어린 시절, 손아윤은 그 외투와 관련된 잔소리를 하도 들어 지쳐버렸고 결국 어느 날 그 외투를 비밀 통로에 몰래 두고 나왔다. 안 보면 마음도 편해질 것 같아서였다. 그 이후였을까, 그 비싼 샤넬풍 원피스가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지금까지 아무리 떠올려 보아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이가 왜... 내 옷을 들고 간 거지?” 손아윤은 휴대폰 화면 속 영상을 몇 번이고 반복 재생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혹시... 아가씨 옷으로 다른 사람한테 생색내려는 거 아닐까요?” 양순자가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진 말에, 손아윤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최주원 씨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깟 생색을 위해서야 뭘 못 사겠어요. 굳이 내가 어릴 때 입던 옷을 들고 간다고요? 그것도 세월 지나 얼룩까지 진 낡은 옷을?”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샤넬풍 재킷은 보기에도 구석에 오래 처박혀 있던 티가 났고 먼지와 검은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돌아오면 분명 이 일로 떠보려 하겠지.” 손아윤은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양순자에게 건네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방으로 향했다. 그날 밤, 손아윤은 저녁을 먹고 샤워를 마친 뒤 침대에 누워 태블릿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최주원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는 화면 오른쪽 위에 찍힌 시간을 흘낏 바라보며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오늘은 안 올 모양이네.’ 그녀는 태블릿을 내려놓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설마... 아주머니 말대로 진짜 내 옷을 갖고 다른 사람한테 준 건 아니겠지?” 그럴 리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혹시나 그런 짓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에 걸려 손아윤은 결국 이불을 걷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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