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그 말을 듣자 최주원의 눈빛에 탐색하는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네 방에는 없어진 물건이 없었어?”
손아윤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오빠가 갖고 있던 열쇠도 그대로 있었고?”
무심한 말투로 덧붙인 질문이었지만 손아윤에게는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네.”
손아윤은 칼과 포크를 쥔 손을 천천히 내려놓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가 스카비아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하긴 했지만 다른 속셈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우리 남매의 열쇠에 그렇게 관심을 보이는 걸 보니 혹시 엄마 금고에 있는 보석을 노리는 건 아니겠죠?”
보석은 한정판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도 있었다.
그녀의 의심에 최주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전에 스카비아가 네 엄마가 수집한 개인 보석인데 엉뚱하게 경매장에 나왔다고 했잖아. 그건 따로 추궁하지 않는 거야?”
“그 일은 이미 알아냈어요.”
“오, 그럼 말해 봐.”
“엄마가 아주 오래전에 가져가셨다고 해요. 어떻게 경매장에 흘러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 이야기를 꺼내자 손아윤의 마음은 더욱 답답해졌다.
보석의 소유권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그 사실을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마터면 은행 측에서 부당한 조작을 한 것으로 오해할 뻔했고 심지어 은행장은 그녀와 친한 나이민 이모였다.
“그럼 네 엄마가 팔아버린 거네?”
최주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가늠하는 듯했다.
“그건 아직 몰라요.”
손아윤은 스테이크를 자르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 기색을 알아챘는지 더 이상 화제를 이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는 끝났고 손아윤은 술기운에 젖은 채 소파에 기대앉았다. 그녀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창밖의 야경을 바라봤다.
최주원은 병상에 기대앉아 긴급한 이메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자정 무렵이 되었다.
컴퓨터를 두드리던 소리가 멈췄고 손아윤은 졸린 눈을 간신히 뜨며 말했다.
“다 끝났으면 이제 돌아가도 되죠?”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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