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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심유준은 이내 웃음을 거두고 성큼성큼 다가와 심하윤 앞에 섰다. 그는 심하윤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며 강제로 눈을 마주치게 했다. “이 빌어먹을 년이, 감히 뭐라는 거야?” 심하윤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심유준은 말없이 그녀를 노려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침묵 끝에 그는 몸을 바로 세우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너처럼 반성도 할 줄 모르는 인간쓰레기는 이 사회에서 살아갈 가치도 없어. 경찰서로 끌려가서 평생 갇혀 지내는 삶이 딱 어울릴 거야.” ‘날 신고한다고?’ 심하윤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그의 말을 비웃었다. 그녀의 태도에 임다인은 순간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임다인은 급히 심유준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오빠, 그만하자. 그냥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겠어.” 임다인의 떨리는 손길에 심유준은 마음이 아팠다. 그는 임다인의 손등을 부드럽게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다독였다. “걱정하지 마. 오빠가 널 지켜줄게.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저 여자를 당장 감옥에 보내 버리자.” 그러자 심하윤이 날카롭게 맞받았다. “좋아, 신고해.” “안 돼!” 임다인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심지어 그녀는 경호원을 밀치고 앞으로 나와 심하윤을 일으켜 세우기까지 했다. “다인아...” 심유준은 당황한 얼굴로 임다인을 바라보았다. 임다인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떨군 채 말했다. “오빠, 굳이 경찰에 신고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언니도 잘못을 인정했으니까 그냥 여기서 끝내자.”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태도에 당혹스러웠지만 누구보다 아끼는 여동생이었기에 심유준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어.” 그리고 심하윤을 향해 날 선 목소리로 덧붙였다. “잘 들어. 우리 다인이 다시 괴롭혔다간 다음번엔 진짜로 끝장이 날 줄 알아.” 그러자 심하윤은 냉담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그럼 지금 당장 신고해.” 그러면서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 했다. “저 휴대폰 당장 부숴!” 임다인이 갑작스럽게 소리쳤다. 경호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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