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손수희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이내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유준아, 난 어릴 적부터 네가 좀 바보 같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유독 네 엄마만 그런 너를 순수하다고 하더라. 20년이 지났는데도 넌 여전히 똑같구나. 몸만 컸지 머리는 그대로야. 남들은 다 진화하는데 너만 혼자 퇴화하고 있는 거 아니야?”
“수희 아주머니!”
분노에 휩싸인 심유준의 눈은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손수희는 코웃음을 치며 시선을 임다인에게로 돌렸다.
“불쌍한 연기는 정말 타고났네. 어머니를 쏙 빼닮았어. 심씨 집안 남자들 다루는 법도 그대로 물려받았나 보지?”
그 말에 임다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임다인은 주먹을 꽉 쥐고 점점 더 날카로운 눈빛으로 손수희를 노려보았다.
뭔가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심유준은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수희 아주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일이 다인이 엄마와는 무슨 상관인데요? 다인이 부모님은 일찍 모두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셨다고?”
손수희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내가 너희들 보고 바보라는 거야. 상대가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잖아.”
손수희는 임다인 쪽으로 다가갔다.
손수희가 다가오자 임다인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고 침대 끝까지 몰린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희 아주머니,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오해?”
손수희는 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난 심유준처럼 멍청하지 않아.”
말을 마친 손수희는 시선을 유진이에게로 옮겼다.
두려움에 굳어버린 아이는 아무 미동도 없이 온몸을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심하윤은 가슴이 저렸다.
그녀는 조심스레 손수희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수희 아주머니,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손수희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이 남의 아이를 걱정할 때야? 저 아이 엄마는 널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데.”
심하윤은 코끝을 만지며 시선을 피했다.
자신이 너무 과하게 신경 쓰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더는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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