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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큰아들이 돌아오자 심도운은 눈에 띄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물었다. “지후야, 어떻게 온 거야?” 심지후는 조용히 심유준을 바라보았다. 심유준이 불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곤 노골적인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았다. “유준아,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네가 이렇게까지 날 화나게 할 줄은 몰랐다. 이게 정말 사람으로서 할 짓이냐?” “하하...” 심유준은 비웃듯 눈을 굴렸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아니었다. 심도운은 늘 그가 밖에서 놀기만 한다고 깔보고 하는 일은 정직하지 않다며 무시했다. 정작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나한테 잘해줬다고?’ 심유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심지후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형, 난 임다인이 아버지 친딸일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아빠가 엄마를 배신했던 거야.” 심지후는 무심한 눈길로 그를 한 번 흘기고는 곧 심도운을 향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임다인은 세 살 때 우리 집에 들어왔죠. 그때 엄마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너희 엄마는...” 심도운은 주저하며 심지후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곧 목소리를 높이며 당당하게 말했다. “다인이 엄마는 예전에 내 비서였어. 회식 자리에서 잠깐 실수가 있었고 그 이후로는 연락도 없이 떠났어. 내가 알게 됐을 땐 다인이는 이미 세 살이었어. 내 자식인데 어떻게 외면하고 살 수 있었겠어?” “하지만 아버지는 우리 모두를 속인 거예요.” 심유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아버지가 불륜녀와 낳은 딸을 20년 넘게 여동생처럼 아끼ㅌ며 지냈다는 사실에 역겨움이 밀려왔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심지후가 차분히 물었다. 심도운은 자세를 바로 세우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쨌든 임다인은 내 딸이야. 너희에겐 여동생이고. 다인이를 회사로 출근시킬 생각이다. 그 애 미래는 내가 보장해 줘야지.” “다인이를 회사에 출근시킨다고요?” 심유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아버지, 저는 친아들이 맞나요? 제가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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