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도강우가 여전히 임다인을 감싸고 도는 모습에 우혁은 더 이상 말없이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같은 시각, 심씨 일가 역시 모여 심하윤의 위암 사실을 두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심유준은 할아버지 심규태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룰 떨군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또 한 번 무거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번엔 그의 아버지, 심도운이었다.
“그만해라. 하윤이는 이미 떠난 애다. 더는 신경 쓸 필요 없어. 지금은 다인이랑 강우 결혼 준비부터 챙겨야 한다.”
‘결혼식’이라는 말이 나오자 심지후의 표정이 굳어졌다.
심유준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심하윤이 죽었을 리 없어요. 전부 연극일 거예요.”
그는 벌떡 일어나 억울하다는 듯 심지후를 바라봤다.
“형도 그렇지? 형 생각에도 저건 그냥 연기잖아.”
심지후는 무너져가는 동생의 감정을 느끼며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한 심유준은 이번엔 임다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다인아, 너 심하윤 건강검진 결과 봤잖아. 위암은커녕 위장병도 없었다며.”
“그게...”
임다인은 눈가가 붉어진 채 심도운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심유준을 향해 서운함과 원망이 섞인 눈빛을 보냈다.
예전엔 그가 이렇게 큰 소리로 자신에게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빠... 나도 언니가 날 속일 줄은 몰랐어. 그러니까 오빠도 너무 상처받지 마.”
임다인마저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자 심유준은 눈앞이 핑 돌았다.
그는 소파 위에 있던 쿠션을 거칠게 집어 들어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는 몇 번이고 발로 짓밟으며 소리쳤다.
“대체 왜 이래! 다들 미쳤어? 심하윤은 관심 끌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라고! 밖에서 지은 죄 덮으려고 쇼하는 거잖아. 걔 절대 안 죽었어.”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예전에 가정부랑 짜고 연기까지 했던 애가 진짜 죽었다고?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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