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우혁도 뭔가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고는 순간 목이 조여오는 듯한 불쾌한 감각에 휩싸였다.
그는 본능적으로 도강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도강우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우혁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
“하윤 씨, 이게 진품인지 감정 좀 부탁드려요.”
심하윤은 다시 정신을 집중하며 진지하게 감정을 시작했다.
세심하게 살펴본 끝에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해요, 우혁 씨. 이건 진품이에요. 동한 시대의 유물인데 지금 시세로는 최소 400억은 할 거예요.”
“이럴 수가! 이렇게 비싸다고요?”
우혁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뜻밖의 보물을 손에 넣은 그는 들뜬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까지 했다.
우광훈은 손자가 드물게 훌륭한 안목을 발휘한 것에 크게 기뻐하며 감사의 의미로 심하윤에게 선물을 내밀었다.
하지만 심하윤은 정중하게 손을 저었다.
“할아버지,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그저 우혁 씨의 물건을 감정만 도와드린 거예요. 사실 오늘 저희가 찾아온 진짜 이유는 할아버지께서 저희 실험실과 협력해 주셨으면 해서예요.”
그녀는 성시완의 휴대폰을 열어 QR 코드를 띄웠다.
“이 일에 대해서는 저보다 시완이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시완이와 친구 추가하시고 편하게 이야기 나누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도강우는 말없이 심하윤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응시했다.
그러다 조용히 코웃음을 쳤다.
성시완의 휴대폰이 심하윤의 지문으로 잠금 해제되는 것을 보고 둘 사이가 꽤 가까워졌음을 실감한 것이다.
심하윤은 그 변화를 눈치채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며 도강우를 짧게 째려보았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누구도 자신과 할아버지의 대화를 방해하게 둘 수는 없었다.
우광훈은 상황을 가볍게 넘기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도강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웃으며 QR 코드를 스캔해 성시완과 친구 추가를 마쳤다.
“나도 시완이랑 잘 이야기해 볼게. 그러니까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가렴. 마침 시완이랑 얘기할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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