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화
곧 산 정상에 도착했다.
해돋이를 보러 가는 이곳은 우씨 일가에서 멀지 않아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도강우는 운전기사에게 먼저 내려가 있으라고 지시한 뒤, 조심스럽게 심하윤을 감싸안고 차에서 내려 바위 위에 앉혔다. 그리고 자기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심하윤은 도강우를 힐끗 바라보다가 곧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걸로 감동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도강우, 5년 전 네가 했던 일 중에 용서받을 만한 건 하나도 없어.”
“그럼 내가 뭘 해야 하윤이가 날 용서해 줄까?”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그 말에 심하윤은 잠시 놀란 듯 표정을 굳혔다.
도강우가 정말로 용서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곧 시선을 피하며 코웃음을 쳤다.
“아마 이번 생에는 평생 용서 못 할 거야.”
“하윤아.”
도강우는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다시 입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이번엔 심하윤이 곧바로 몸을 피했다.
그녀는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런 건 나한테 그냥 혐오스러울 뿐이야.”
도강우는 순간 얼어붙은 듯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가볍게 웃어 보였다.
“괜찮아. 사실 나도 지금의 내가 싫거든. 돌아가서 다 씻어낼게. 네가 만족할 때까지. 어때?”
그 말에 심하윤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불안이 피어올랐다.
특히 도강우의 눈빛이 어딘가 음침하게 느껴졌다.
마치 그녀를 탈출구 없는 곳에 가둬두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심하윤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본능적으로 그를 밀쳐냈다.
도강우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지만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심하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도강우의 차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도망칠 곳이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겨우 억누르며 그녀는 낮게 말했다.
“도강우, 제발 날 좀 놔줘. 더 이상 너랑 있고 싶지 않아. 이혼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 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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