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도강우는 옆에 앉아 잠든 심하윤의 얼굴을 집착에 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오늘 해돋이를 보고 나면 그녀는 분명 또 자신과 다툴 것이다.
이렇게 평온한 그녀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그조차도 확신할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심하윤은 몽롱한 눈으로 천천히 깨어났다.
창밖은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세상은 온통 아침 햇살 아래 잠겨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는 무심코 휴대폰을 들어 풍경을 찍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 안에서는 시야가 좁아 제대로 담기지 않자 심하윤은 문을 열고 절벽 쪽으로 달려나갔다.
“조심해.”
그녀가 사진 찍기에 열중하고 있을 때, 도강우가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심하윤은 눈을 부릅뜨고 도강우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분위기 깨지 말고 저리 가.”
도강우는 입술을 꾹 다물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봐.”
“어디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심하윤의 다리가 힘없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절벽 끝에 서 있었던 것이다.
한 발짝만 더 나갔더라면 아래로 그대로 떨어졌을 것이다.
창백하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본 도강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조심스레 그녀를 안아 올려 바위 위에 앉혔다.
그러고는 대신 휴대폰을 들고 절벽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너...”
심하윤은 그를 말리려다 자신이 아직도 그에게 화가 나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저 인간이 떨어져 죽기라도 하면 아직 이혼도 안 했으니까 유산은 내 몫이겠지. 얼굴도 다시는 안 봐도 될 테고.’
그렇게 생각하니 나쁠 것도 없었다.
그러자 마치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듯 도강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엔 심하윤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심하윤은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자신이 겁먹은 걸 자각하자 이내 다시 고개를 들고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사진 안 찍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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