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화
그녀가 눈물을 흘리자 도강우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심하윤을 품에 안았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지금 나한테 사과한 거야?’
심하윤은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눈물에 젖은 시선으로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잘못 들은 게 아니지?’
도강우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깊고 짙은 검은 눈동자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 강렬한 시선에 심하윤은 불안해졌고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자신을 피하는 걸 느낀 도강우의 눈빛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쳤다.
하지만 그의 두 팔은 여전히 그녀를 놓지 않았다.
“나는 네가 날 구하지 않고 떠난 일을 오래도록 원망했어. 하지만 그날 밤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을 때 솔직히 기뻤어. 그런데...”
그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한 채,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
잠시 후,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네가 임다인을 자극하려고 일부러 나한테 약을 먹였다고 하더라. 네가 학교 다닐 때 사생활이 문란했다는 얘기도 들었고 사진이랑 녹음까지 받았어.”
“녹음?”
사진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임다인 그 여우 같은 여자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 처음엔 사진만으론 믿기 어려웠어. 그런데 그 녹음 속에서 네가 직접 나한테 복수하겠다고 말했어. 날 만지는 것만으로도 역겹다고도 했고.”
도강우는 말끝을 흐리며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그래서 내 마음을 감춘 채 너에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녹음도 조작된 것이 분명했다.
심하윤은 허탈하게 웃으며 이마를 짚었다.
“도강우, 너 똑똑한 사람 아니었어? 그 녹음이 조작됐다는 거 몰랐단 말이야? 내가 예전에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정말 몰라?”
도강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엔 깊은 후회와 슬픔이 가득했다.
심하윤은 그의 품을 밀어내며 한 걸음 물러섰다.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해봤자 아무 의미 없어. 넌 여전히 역겹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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