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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성시완은 잠시 멍해 있다가 감정을 정리한 듯 심하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조용히 배려해 주었다. 그 후 그는 연구실로 들어가 퇴근 시간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심하윤은 혼자 택시를 타고 돌아가려던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 정보가 없는 전화였다. 하지만 심씨 일가의 일원이었던 그녀는 단번에 심지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후가 왜 전화를 걸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심하윤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전화를 받았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상대는 거칠게 쏘아붙였다. “심하윤, 왜 프로젝트를 도강우한테 넘긴 거야? 우리 한 가족이라는 거 잊었어? 고작 협박 몇 마디 했다고 그런 결정을 해?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네가 성씨 일가 사람이라도 돼?” 그 이기적인 말에 심하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심지후,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여전히 이기적이야. 성시완이 아니었다면 난 이미 죽었어. 그런데도 내가 왜 그 사람들을 도와야 하냐고?” 심지후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심하윤은 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을 즈음 심지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도강우에게 심씨 일가와 협력하자고 전해. 내가 직접 만날 테니까 시간은 네가 정해.” ‘이게 무슨 뜻이지?’ 심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미 그 이유를 알 것 같았기에 굳이 심지후에게 따로 묻지는 않았다. 도강우와 심씨 일가 사이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도강우는 항암제를 더 이상 그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 사실은 심하윤에게 꽤 통쾌한 소식이었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잘 모르나 본데 도강우는 날 증오해. 그런 사람이 내 말을 들을 리가 없잖아. 오빠가 직접 가서 말하는 게 좋겠어. 아니면 임다인에게 부탁하든가.” “너...” “뚜뚜.” 심하윤은 먼저 전화를 끊어 버리고 휴대폰 전원을 아예 꺼버린 채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다. 심씨 일가가 하루라고 빨리 무너지기를 바랐기에 그 사람들을 도와줄 이유도 없었다. 그녀는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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