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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이번 악몽은 전과는 한 가지가 완전히 달랐다. 바로 꿈속에서 그가 지연우가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지승호는 지연우의 시선으로 그녀가 겪어 온 고통을 몸소 겪었다. 그가 직접 그녀에게 가한 상처를 마침내 꿈속에서 그대로 되돌려받았다. 꿈속에서 그는 지연우의 모습으로 땅바닥에 엎드린 채 울먹이며 애원했지만, 꿈속의 지승호는 미동도 없었다. 심지어 경호원들에게 그를 밖에 내다 버리라고, 뱀굴에 던져 놓으라고, 황량한 들판에 버려두라고 명령했다. 예전에 그가 지연우를 버렸던 모든 장소에 그대로 던져졌다. 지승호는 악몽에 수차례 깨다 다시 강렬한 졸음에 굴복해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일주일 동안 지승호는 눈에 띄게 풀이 죽었고, 운전 중 정신을 놓쳐 울타리를 들이받을 뻔하기까지 했다. 요란한 충돌음이 그를 또다시 악몽에서 끌어냈다. 그는 자기 상처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옆자리에 앉은 지연우를 다급히 바라봤다. “연우야, 괜찮아? 어때? 다친 데 없지?” 지연우가 분명히 괜찮다고 답하자 그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미안해, 다 오빠가 잘못했어.” 지연우는 그의 눈에 잔뜩 서린 핏줄과 온몸에 배어 있는 피로를 바라봤다. 가슴속에서는 알 수 없는 시원함이 불쑥 치밀어 올랐다. 약이 제대로 들었나 보다. 속으론 통쾌했지만, 그녀는 이를 내색하지 않고 너그럽게 말했다. “괜찮아, 오빠.” 그녀의 관대한 대답에 지승호는 깊이 감동했지만, 그녀가 다시 입을 열어 말을 가로막았다. “오빠, 요즘 무슨 일 있어?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 그는 잠시 멍해지더니 씁쓸하게 웃었다. 오래전부터 그는 언젠가 그녀가 자기 곁으로 돌아온다면 가장 먼저 무릎 꿇고 사죄하겠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찾아오자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자기가 잘못했다고, 그렇게 불신해서는 안 됐다고 말해야 하나. 양녀 하나 때문에 그녀를 상처 입히고, 유언비어를 믿어 배 위에 버려 결국 폭탄에 휘말려 죽게 만든 것도 다 잘못이었다고 고백해야 할까. 죄책감과 후회가 이미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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