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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다음 날 새벽, 지승호가 병원 옥상에서 추락해 두 다리를 영구 절단당했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서원시 전역을 휩쓸었다. 더 놀라운 것은, 지연우가 세상을 떠난 뒤 첫해에 지승호가 사람들 앞에서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유언비어를 곧이곧대로 믿고 독단적으로 행동해 여동생을 간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지승호가 체포된 날, 하늘은 무서울 만큼 청명했다. 오래전에 그가 지연우를 직접 유람선에 태웠던 그날과 똑같았다. 이번에 떠나는 이는 지승호였다. 사실 그때 번쩍였던 흰빛은 별다른 힘이 없었다. 계속해서 잘못을 회피하던 지승호로 하여금 자신의 죄를 직시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차가운 수갑이 그의 손목을 죄는 순간, 지승호는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 서 있는 지연우를 보자 그는 갑작스러운 고독에 휩싸였다. 둘은 불과 몇 걸음 떨어져 있었지만, 그 사이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이 가로놓여 있었다. 아무리 애써도 건널 수 없었다. 그리고 지연우와 스쳐 지나가는 찰나, 침착하던 지승호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휠체어를 돌진시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양옆의 경찰 두 명이 그의 휠체어를 힘껏 눌러 제지했다. “연우야, 지연우! 왜 이러는 거야?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남매였잖아?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가족이었잖아? 나는 잘못을 뼈저리게 깨달았어. 모든 것을 보상할게, 제대로 사과할게. 그런데 왜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여?” 지연우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오빠는 왜 양딸 하나 때문에 거듭거듭 친동생을 다치게 했어? 왜 내 말을 듣지 않았고, 왜 끝내 나를 죽음으로 몰았어? 그 애가 불쌍했다고? 정말 불쌍한 사람은 나였어. 나를 믿어 주는 사람도, 아껴 주는 사람도 없었고, 나를 해친 자조차 응분의 벌을 받지 않았어. 결국 내가 직접 칼을 들어야 했지.” 문득 지승호는 오래전에 부모님 묘 앞에 무릎을 꿇고 맹세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평생 동생을 지켜 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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