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허재열 지도교수였던 교수의 이름은 홍정훈, 예순 살가량 되는 인물이었다.
정말로 허재열이 말한 대로 엄청 엄격한 사람인 듯했다.
허재열은 그를 보자마자 쥐가 고양이를 본 듯 몸을 잔뜩 움츠렸다.
“교수님.”
홍정훈은 담담하게 대답을 하고는 시선을 강유진에게로 돌려 몇 초간 살펴본 뒤 물었다.
“이분은 네 여자친구야?”
허재열은 깜짝 놀라 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교수님. 오해예요. 이분은 제 투자자예요.”
홍정훈은 이미 허재열의 근황을 다 알고 있었던 듯 강유진의 신분을 듣고는 눈빛에 약간 감탄이 묻어나 있었다.
심지어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강유진에게 악수를 청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난 재열이의 선생님이었던 홍정훈이라고 합니다. 재열이 프로젝트에 믿고 투자해줘서 고마워요.”
강유진은 두 손으로 공손하게 예를 갖춰 악수하며 말했다.
“교수님, 과찬이세요. 저는 그저 투자자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러나 홍정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투자자는 창업하는 사람에게 있어 잠재력을 알아보는 안목 있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들 세상에 드러나긴 어려운 법이었다.
강유진과 허재열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손님이 도착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하재호였다.
‘노윤서 친척들이랑 밥 먹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여기로 온 거지?'
하지만 이번에는 노윤서를 데리고 온 게 아니라 프라임 2부 이사인 주승재를 데리고 왔다.
주승재는 강유진을 보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자리에 그녀가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도 있는 자리라 따로 묻지는 못했다.
“하 대표님.”
한편 홍정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재호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허재열에게도 일어서라 손짓하며 소개했다.
“이분은 프라임 캐피탈의 대표님이야.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신 분이지.”
이어 하재호에게 설명을 덧붙였다.
“하 대표님, 이 친구는 제 학생이었던 허재열입니다. 이번 AI 정상회의에 참가하러 왔는데 급히 상의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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