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이때 누군가 농담처럼 말했다.
“두 분, 혹시 사귀는 사이예요? 죽이 정말 척척 맞네요! 하하하!”
강유진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부정했다.
“아니요. 저희는 아주 좋은 협력 파트너예요. 이런 호흡은 다 함께 일하면서 쌓인 거예요.”
조금 전 홍정훈도 비슷한 질문을 했기에 사람들이 더 농담을 이어갔다.
“교수님 앞이라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 하는 거죠?”
허재열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말했다.
“아직... 연인이 아니에요.”
그 ‘아직'이라는 말에는 묘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다행히도 그들의 농담은 그 정도에서 멈췄고 더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옆에 있던 하재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먼저 이야기하고 계세요. 전 잠깐 나갔다 올게요.”
이 자리는 하재호가 마련한 자리였던지라 그가 잠깐 자리를 비워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었다.
대신 주승재가 그가 나가자마자 말을 덧붙였다.
“하 대표님의 여자친구분도 지금 이곳에서 식사 중이라 잠깐 들르러 가신 겁니다. 제가 대신 대표님 몫으로 한잔 올리겠습니다.”
알고 보니 노윤서를 만나러 간 것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서도 시간을 내 옆에 있어 준다니... 그 정성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하지만 강유진만은 태연했다. 여전히 열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유노이안과 AI의 미래 전망에 관해 대화를 이어갔다.
하재호는 그렇게 나간 뒤 한참을 돌아오지 않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서야 돌아와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강유진이 허재열을 부축할 때 하재호의 핸드폰이 울렸고 다정한 목소리로 받았다.
“응, 지금 갈게.”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노윤서의 연락임을 알 수 있었다.
강유진은 일부러 조금 늦게 일어나 허재열을 부축하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그 층에 멈춰 있었던지라 강유진은 재빨리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 안에 서 있던 건 하재호라는 사실에 강유진은 바로 미간을 확 구겼다.
‘왜 이런 곳에서도 자꾸 마주치는 거지?'
하재호는 옆으로 살짝 몸을 비켰다.
강유진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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