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서태우는 강유진이 모든 계획이 들통나 분노로 얼굴을 붉힐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녀는 화는커녕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태우 씨는 작년에 아버지가 주신 돈 1조를 날렸다면서요?”
“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서태우는 정곡을 찔린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바로 발끈했다.
요즘 누구를 만나든 다 그 얘기를 꺼냈던지라 서태우는 거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수준으로 트라우마가 되어 있었다.
안 그래도 집안에서도 죄지은 사람이라 고개를 못 드는데 이제 강유진한테까지 무시당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좋은 조언 하나 해줄 수 있는데 들어볼래요?”
강유진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환하게 웃었다.
그 미소에 서태우는 잠깐 멍해져 생각이 멈추었고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어떤 조언인데요?”
“태우 씨는 시나리오 작가가 어울려요. 이 바닥에서 일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막장 단편 드라마 쓰는 게 더 어울려요.”
한편 노윤서는 행사 내내 하재호 곁을 지키며 많은 인맥을 쌓았다.
그녀는 이 모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했지만 다시 한번 재계 내 하재호의 위세를 실감했다.
이런 자리는 결국 권력과 지위가 있어야만 발언권이 있게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노윤서는 그때 망설임 없이 하재호와 함께 귀국한 게 정말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새삼 느꼈다.
물론 서동민도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를 따라 해외로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세화의 성장세는 전성기를 맞은 프라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예전에 잠깐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하재호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오늘 정말 많은 걸 배운 것 같아.”
노윤서는 하재호가 잠시 사람들과 떨어진 틈을 타 기분을 얘기해 주었다.
“인공지능은 분명 다음 세대의 핵심 동력이 될 거야. 우리가 이 기회를 꼭 잡아야 해.”
하재호는 그녀의 상업적 감각과 안목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노윤서는 자신감이 넘치게 덧붙였다.
“참, 아까 들어보니까 다들 유노이안이라는 AI 소프트웨어 얘기를 하더라고. 나도 써봤는데 정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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