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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그냥 배달시켜 먹으면 돼요. 식당 가면 돈 더 많이 쓰게 될 거예요.” 허재열은 단호했다. “돈 안 아까워요.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히 식당 가야죠.” “그래요.” 강유진은 단순히 식사 제안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게다가 지금은 다른 중요한 일이 있었고 허재열 역시 핵심 제품 시연 준비로 분주했다. 강유진은 아까 인사를 나눈 현장 스태프 김소은을 찾아가 잡담을 나누며 함께 일을 도왔다.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강유진은 물을 사서 건넸다. “감사합니다, 강유진 씨.” 사람들은 물을 받으며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별말씀을요. 오전 내내 바쁘셨잖아요. 이제 좀 쉬세요. 이 전시판들은 제가 옮길게요.” “아니에요. 이건 무거워요. 그냥 놔두세요. 저희가 옮길게요.” “안 무거워요! 괜찮아요. 먼저 물 좀 마시세요.” 강유진은 원래 뭐든 빠르고 확실하게 하는 성격이었다. 그대로 두꺼운 전시판 뭉치를 품에 안고 전시 구역으로 향했다. 하이힐을 신은 그녀보다 전시판이 더 컸기에 고개를 비스듬히 한 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야 했다. 걸음걸이는 어정쩡했고 부딪힐 때마다 계속 사과해야 했다. 서태우는 노윤서와 함께 둘러보다가 그 장면을 보고 비웃었다. “딱 머슴 체질이지 뭐!” 노윤서는 힐끗 보기만 하고 바로 시선을 거뒀다. 이제 강유진에게는 관심조차 없었다. 하재호가 강유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걸 확신한 이후로 그녀는 완전히 신경을 끊었고 더는 경쟁자로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서태우는 아까의 굴욕이 아직도 맘에 걸려 중얼거렸다. “예전에도 저랬어. 재호 형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머슴 같았어. 재호 형 주변 사람들은 다 그랬었거든. 재호 형이 절대 떼어낼 수 없는 개라고 하면서 다들 비웃기도 했었어. 재호 형도 한 번도 저 여자를 애인으로 인정한 적 없었어.” 말을 하다 보니 표현이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급히 고쳤다. “아, 그러니까… 재호 형이 인정 안 한 거지! 재호 형 마음엔 누나뿐이니까!” 하재호가 자신을 잔소리꾼 취급할까 봐 참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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