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주변의 다른 여자들도 부러운 눈길을 보냈고 노윤서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질 줄 몰랐다.
강유진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처럼 말이다...
물론 그녀는 감동해서가 아니라 단지 너무 고생해서였다.
겨우 일이 끝나 잠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하이힐에 까진 뒤꿈치를 문질러가며 숨을 돌리는 사이... 눈앞에서 그런 애정행각 장면이 펼쳐졌다.
솔직히 좀 감동적이긴 했다. 그녀조차 조금만 더 보고 있으면 감동으로 눈물 나겠다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때 스태프 김소은이 다가와 고마움을 전했다.
“강유진 씨, 제가 좋은 전시 부스 하나 배정해 드릴게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당연하죠. 저희 일도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김소은은 강유진 같은 사람을 좋아했다. 예의 바르고, 눈치 빠르고, 부탁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사람. 게다가 얼굴도 예쁜데 겸손하기까지 하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김소은은 흔쾌히 그녀를 도왔다.
강유진은 이 소식을 듣고 허재열에게 알렸고, 둘은 곧바로 짐을 챙겨 전시 부스로 옮기려 했다.
그런데 그때, 김소은의 팀장이 다가왔고 얼굴이 굳어 있었다.
“이 자리, 텐디 측 부스 아니야?”
김소은이 급히 설명했다.
“텐디 쪽에서 다른 자리로 옮기겠다고 해서요.”
“그렇다 해도 이런 자리를 아무나 주면 안 되잖아. 철수해.”
“팀장님, 그래도...”
“철수하라고 했어!”
팀장은 단호했다.
김소은는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회수했고 강유진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남겼다.
강유진은 괜찮다며 오히려 그녀를 위로했지만 이렇게 되자 좋은 자리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허재열은 그녀가 실망했을까 걱정되어 말했다.
“괜찮아요. 구석 자리라도 상관없어요. 우린 제품이랑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정작 강유진은 훨씬 침착했다.
“재열 씨는 부스 꾸미는 거 계속하세요. 전 홍보하러 다녀올게요.”
그녀는 망설임 하나 없이 가방에서 두꺼운 전단지를 꺼내 곧장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얼굴에는 늘 미소가 걸려 있었고 전단지를 건넬 때마다 가볍게 허리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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