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노윤서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서동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서동민이 아예 전화를 끊어버렸다.
노윤서의 가슴이 순간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와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했지만 단 한 번도 그에게서 꽃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저 서동민은 로맨틱한 사람이 아니고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무뚝뚝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녀는 예전의 자신이 한심할 만큼 멍청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서태우는 원래 노윤서를 따라 나오려고 했다. 그곳에 남아 있자니 가슴이 답답하고 분했으니까.
그가 막 노윤서에게 전화를 걸려던 순간 꽃다발을 든 서동민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동민 형...”
서태우는 소리를 내어 서동민을 불렀다.
그 목소리가 꽤 컸기에 분명 들렸을 것이지만 서동민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단호하게 강유진 쪽으로 걸어갔다.
서태우는 한 번 더 서동민을 부르려고 했지만 무언가가 목구멍에서 꽉 막힌 것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강유진이 무대에서 내려오자 여러 사람들이 몰려와 명함을 건네기 바빴다.
물론 그중에는 아주 유명한 사업가와 투자자들도 있었기에 강유진은 거절하지 않고 전부 받아주었다.
여하간에 인맥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았으니까. 지금 친분을 쌓아두면 나중에 협업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겨우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오자 그녀의 앞에 해바라기 한 다발이 불쑥 나타났다.
꽃다발이 너무도 커서 건넨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강유진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그 사람이 누구인지 보려고 했다.
그때 꽃다발이 아래로 내려가며 익숙한 서동민의 얼굴이 드러났고 강유진은 깜짝 놀랐다가 이내 반가워하며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이렇게 중요한 순간인데 내가 빠질 수 있나?”
서동민은 그녀에게 얼른 꽃다발을 받으라는 눈빛을 했다.
“아, 고마워요!”
강유진은 환하게 웃으며 꽃다발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서동민과 대화를 나눌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얼른 허재열을 찾아야 했다. 행여나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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