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노윤서는 잠시 멈칫했다.
“동민이한테 나랑 재호도 있다고 말했어?”
“응, 말했어.”
노윤서는 침묵하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은 프라이빗 룸을 예약해 두었다.
AI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일의 여파 때문인지 분위기가 무척 가라앉은 상태였고 평소 말이 많던 서태우조차 아무 말 없이 그저 밥만 먹었다.
노윤서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공교롭게도 같은 식당에서 식사 중인 서동민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곧장 그를 불렀다.
“동민아.”
들려오는 소리에 서동민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며 차갑게 바뀌었으나 짧게 대답했다.
“응.”
“태우가 네가 신성에 왔다길래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 왔구나.”
노윤서는 그에게 다가가며 평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일부러 자신이 이미 그 회의장에서 그를 보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마치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행동했다.
“언제 왔어?”
“오후에.”
그 말인즉슨 서동민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회의장으로 간 것이다.
대체 누구를 위해서였는지, 그녀가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 때문인지 알지 못했다.
노윤서는 복잡함이 드는 마음을 완벽히 감추며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말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같이 먹자. 태우랑 재호도 있어.”
비록 서태우는 거절당했지만 서동민이 자신마저 거절하지는 않으리라 믿었다.
그녀와 서동민 사이에는 옛정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노윤서는 그 옛정의 무게를 너무 과대평가했다. 서동민은 그녀의 예상과 달리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 친구랑 온 거니까 다음에 보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떠났다.
노윤서는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그녀는 서동민이 이렇게나 단호하고 냉정하게 거절할 줄은 몰랐던지라 바로 룸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동민이 떠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가 누구와 함께 온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이 강유진인 걸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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