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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민도영은 하재호의 또 다른 소꿉친구였다. 물론 민도영 역시 예전부터 단 한 번도 그녀에게 호의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다만 서태우처럼 아무 때나 미친 듯이 달려들지 않을 뿐이다. 서태우와 달리 민도영은 훨씬 더 냉랭했다. 지금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얼굴에 번지는 비웃음이 이미 그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마 또 속으로 하재호에게 거머리처럼 들러붙은 여자라며 조롱하고 있을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강유진은 못 본 척하고 오히려 먼저 그에게 다가가 그들의 무리에 섞이려 했을 것이지만 7년 동안 노력했어도 그녀는 그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때는 자신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그녀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사는 세계가 다르면 굳이 억지로 섞이려고 할 필요도 없다. 강유진은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며 인사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그저 민도영의 존재를 무시했다. 그 태도에 민도영은 꽤 놀라고 말았다. 비웃듯 웃으며 강유진의 맞은편 자리에 털썩 앉았다. “소식이 참 빠르네요? 재호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온 거예요?” 강유진은 하재호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나 민도영의 비꼬는 말투가 너무나도 거슬렸다. 그래서 그녀도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상상력이 풍부해서 사는 게 참 힘들겠어요.” 그 말에 민도영은 잠시 놀랐다. 그가 알고 있던 강유진은 온순하고 점잖으며 감정 기복도 그다지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들은 예전에도 강유진을 자주 비꼬고 조롱했지만 강유진은 단 한 번도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힌 적이 없었다. 다시 만날 때도 강유진은 늘 예의 바르고 조신했다. 그런 그녀가 이렇듯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자 민도영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민도영은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상상할 게 뭐 있는데요? 예전에 강유진 씨가 재호한테 찰싹 붙어 다니길래 난 접착제라도 바른 줄 알았죠. 근데 왜 이제 와서 아닌 척이에요?” 강유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추억 상기시켜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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