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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민도영은 급히 노윤서에게 대답해 주었다. “다음에. 지금은 강 대표님과 업무 이야기를 해야 해서 안 될 것 같아.” 그 대답은 노윤서의 예상 밖이었던지라 잠시 굳어 있다가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우린 먼저 들어갈게.” 그러고는 하재호를 향해 말했다. “우리 먼저 들어가자. 손 대표님 기다리게 하면 안 되잖아.” 사실 이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일부러 내뱉은 건 분명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 역시나 강유진은 노윤서의 말에 미간이 살짝 구겼다. ‘설마 일리 테크 손 대표님을 말하는 건가?' 노윤서는 들어가기 전에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강유진을 흘끗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분명한 경멸과 우월감이 섞여 있었다. 그 한 번의 시선으로 강유진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결국 하재호가 나선 것이다. 그는 노윤서를 위해서라면 모든 할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민도영이 눈치껏 상황을 대처한 덕분에 공격적이기만 했던 강유진의 태도도 조금 누그러졌다. 내내 긴장했던 민도영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식사 내내 그들은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민도영은 그제야 강유진의 사업 감각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남을 깨달았다. 그는 문득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편견에 가득 차 있었는지를 알았다. 예전에는 그저 단지 반반한 얼굴을 믿고 하재호 곁에 머문다고 생각했기에 하재호가 그녀를 버리고 노윤서를 택했을 때도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결국 미모로만 의지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하재호 곁에 남을 수 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지금 민도영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강유진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존경이 섞여 있었다. 강유진은 중간에 자리를 비웠는데 화장실 때문이 아니라 식당 직원에게 무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역시나 하재호와 식사 자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손형주였다. 강유진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오던 중 노윤서가 몰래 자신의 사람을 스카우트 시도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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