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강유진은 명함을 내밀며 말했다.
“하 대표님과 미리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아, 맞아요! 대표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강 대표님, 이쪽으로 오시죠!”
로비 직원이 직접 앞장서자 강유진이 말했다.
“괜찮아요. 저 혼자 올라가면 돼요. 바쁘실 텐데 일 보세요.”
그녀는 지금이 로비가 가장 바쁜 시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로비 직원도 그녀가 프라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안심하고 맡겼다.
엘리베이터가 10층쯤 올라갈 때 누군가 탔다.
그 사람은 바로 투자 2부의 서현아였다. 그녀는 강유진을 보자 잠시 멈칫하더니 비웃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녀와 함께 들어온 또 다른 동료도 있었다.
그 동료는 강유진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서현아가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리 회사 보안이 너무 허술한 거 아니에요? 아무나 들어오네요. 안 그래요?”
동료는 대꾸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12층에서 비서실의 조승우가 타며 그녀를 발견하자 바로 공손하게 인사했다.
“강 대표님, 로비에서 오셨다고 해서 모시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직접 올라오셨네요.”
“네, 익숙한 곳이라 그냥 혼자 올라왔어요.”
강유진은 잠시 멈춰 서현아를 흘끗 바라봤다.
“그래도 다음에는 밑에서 기다릴게요. 괜히 또 누가 저를 ‘불청객’으로 오해하면 곤란하잖아요.”
조승우는 급히 말했다.
“강 대표님은 저희 프라임의 중요한 파트너인데 누가 그런 실례되는 말을 한 겁니까? 알려주시면 하 대표님께 직접 보고드리겠습니다!”
하재호는 이런 문제에 아주 엄격했고 사내에서 헛소문을 퍼뜨리는 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
적발 즉시 해고, 재입사 불가였다.
서현아는 등골이 오싹해져 긴장된 눈빛으로 강유진을 바라봤다. 제발 말하지 않길 바라는 듯했다.
하지만 강유진은 부처가 아니었고 그런 자비심은 이미 바닥난 지 오래였다.
“그건 말이죠, 서 팀장님께 직접 물어보세요.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서현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그러나 강유진은 그 표정을 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