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이제 와서야 민도영은 과거 강유진을 향한 자신의 편견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세상일이란 정말 돌고 도는 법이었다.
꽃은 거절당하고 전화는 받지 않으니 결국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민도영이 화영 캐피탈 건물 아래에 도착했을 때 서태우가 단톡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밤 다들 뭐해? 그래도 오늘은 연말이잖아, 특별한 날인데!]
이어서 그는 일부러 두 사람을 제외했다.
[재호 형이랑 윤서 누나는 대답 안 해도 돼! 이런 날엔 당연히 같이 있을 테니까!]
노윤서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고 사실상 인정이었다.
하재호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때 서동민이 짧게 말했다.
[난 일이 있으니까 혼자 알아서 놀아.]
그러자 서태우가 물었다.
[무슨 일인데?]
하지만 서동민은 더 이상 답하지 않았고 몇 분 뒤, 민도영도 메시지를 남겼다.
[나도 일 있어. 네가 알아서 놀아.]
[???]
서태우는 황당했다.
[뭐야, 또 나만 혼자냐고?! 지금 나만 빼고 다 썸을 타는 거지?!]
그가 아무리 문자를 보내도 아무도 답장하지 않아 속만 타들어 갔다.
한편 민도영은 방금 서태우에게 답장을 하자마자 우연히 서동민과 마주쳐 잠시 고민하다가 먼저 말을 걸었다.
“너도 강유진 찾으러 온 거야?”
“응.”
서동민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나도 마찬가지. 협업 이야기하러 왔어.”
“나도. 유노이안에 투자했으니까 일 관련해서 이야기 좀 하려고.”
“그럼 같이 올라가자.”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강유진의 사무실로 올라갔다. 그 시각 강유진은 회의 중이었던지라 두 사람을 대신 맞이한 건 주채은이었다.
민도영이 주채은을 알아보고 물었다.
“프라임에서 일하던 거 아니었어요?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예요?”
주채은이 간단히 답했다.
“그만뒀어요. 더는 못 버티겠더라고요.”
민도영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직한다고 한들 누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단 말인가.
그때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허재희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연말 연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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