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서현아는 면접장 안으로 들어서며 준비한 인사말을 하려다가 중앙에 앉아 있는 강유진을 본 순간 말문이 막혔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이 그대로 걸려버렸다.
그 찰나의 표정은 정말 볼만했다.
강유진은 냉정하고 단정한 태도로 손짓해 그녀더러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질문도 형식적인 것뿐이었다.
서현아라고 해서 특별대우도, 일부러 곤란하게 굴지도 않았다.
오히려 긴장한 건 서현아 쪽이었다.
답변이 꼬이고 실수도 잦았다.
“오늘 면접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과는 일주일 내로 이메일이나 문자로 알려드릴게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지원자 불러주세요.”
강유진의 마지막 멘트에 서현아는 억지 미소를 짓고 굳은 몸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과야 뻔히 보였다.
로비로 나오는 길에 프런트 직원이 말을 걸었다.
“서현아 씨, 면접 끝났어요? 잘 됐죠?”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녀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직원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력서 보니까 경력도 화려하고 프라임 출신이라면서요? 당연히 면접 붙었겠죠! 앞으로 같은 회사 다니게 되면 잘 부탁드릴게요!”
서현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강유진, 그 사람이 화영캐피탈 대표예요?”
“그럼요! 몰랐어요? 나이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대표예요. 능력도 뛰어나고 예쁘기까지 하잖아요. 진짜 인생 성공했죠.”
직원이 한마디 할 때마다 서현아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그런데 걱정 말아요. 우리 대표님 진짜 괜찮은 분이에요. 직원들도 잘 챙기고 권위적인 면도 전혀 없어요. 작은 회사지만 대표님 같은 사람이 있으니 회사도 금방 성장할 거예요.”
그 말을 끝으로 서현아는 착잡한 얼굴로 화영캐피탈을 나섰다.
빌딩 입구에 멈춰 서서 한참 동안 하늘을 올려다봤다.
프라임에서 잘린 뒤, 그녀는 줄곧 구직에 매달렸다.
초반에는 이름 있는 대기업 위주로만 지원했다.
‘프라임 출신’이라는 이력 하나면 어디든 문이 열릴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온 건 줄줄이 거절 통보였다.
이유를 수소문해 알아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하재호가 업계에 입김을 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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