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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응, 가서 좀 보려고.” 하민욱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마치 산책길에 우연히 들른 사람처럼 평온하게 말했다. 하지만 강유진은 알고 있었다. 그가 은퇴한 뒤로는 좀처럼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걸. 그런 하민욱이 직접 행사장까지 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다만 그는 언제나처럼 그 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었다. 그 점이 하재호와 똑 닮았다. 강유진은 급히 문을 나서 하민욱을 맞으러 갔다. 조금 서둘렀던 탓에 회전문 앞에서 누군가와 부딪쳤다. 크게 부딪친 것은 아니었지만 강유진은 황급히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그 정도의 충격은 남자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강유진이 서둘러 떠난 후에도 남자는 그 자리에 서서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방금 그 순간, 그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남자는 하마터면 그녀의 이름을 부를 뻔했다. 다만 상대방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낯설었기에 그는 끝내 그 말을 삼켰다. “아빠!” 그때 로비 쪽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노준범이 정신을 차렸다. 노윤서가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왜 나왔어? 드레스 입고 움직이기 힘들잖아.” 노준범의 얼굴에는 다정한 미소가 번졌다. “엄마랑 아빠를 직접 맞이하고 싶었어요.” 노윤서는 주위를 살펴보더니 물었다. “엄마는요? 같이 안 왔어요?” “휴대폰을 차에 두고 내렸대. 재호가 같이 가지러 갔어.” 노준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재호가 이선화와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엄마!” 노윤서가 반가움에 이선화를 꼭 끌어안았다. 이선화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드레스 구겨지겠다.” “괜찮아요. 현장에 스타일리스트가 있어요. 드레스 구겨지면 바로 수정해 줘요.” 노윤서는 무척 행복해 보였다. 부모님과 함께 있는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하재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재호야, 우리 부모님 모시러 가줘서 고마워.” “이제 들어가자.” 하재호가 자연스레 안내했고 노윤서는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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