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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하지만 노윤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선물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하재호가 한마디만 꺼내면 함께 하민욱의 생일을 축하하러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이 되기까지 그는 끝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기다림이 허무함으로 바뀌자 노윤서는 더는 참지 못했다. 직접 하씨 저택을 찾아가 결국 하재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중 그녀는 이미 한바탕 화를 냈다. 하재호는 달래듯 말했다. “곧 나갈게.” 그리고 정말로 나왔다. 그 말 한마디에 겨우 풀렸던 마음이 강유진이 대문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본 순간 다시 무너졌다. 하재호의 눈빛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묘한 압박감을 주었다. “정말 가서 그분을 뵐 거야?” “당연하지.” “좋아. 데려가겠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참아.” 그는 약속을 지켰다. 노윤서를 데리고 다시 하씨 저택으로 향했다. 신수지는 현관에서 인기척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유진 씨, 뭐 빠뜨린 거 있어요?” 문을 열자 하재호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재호 씨? 또 무슨 일로 왔어요? 유진 씨는 같이 안 왔어요?” 그때 노윤서가 뒤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아줌마, 안녕하세요.” 신수지는 노윤서를 몰랐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낯익게 들렸다. 그녀의 정체를 곧바로 알아채고는 얼굴을 굳혔다. “누구시죠? 저는 당신을 모르는데요. 여긴 당신을 반기는 사람이 없으니 돌아가요.” 일개 도우미에게서 이런 싸늘한 말을 듣게 되니 노윤서의 미간이 좁아졌다. “저는 재호의 여자친구예요. 아저씨 생신 축하드리러 왔어요.” “재호 씨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어요. 미안하지만 나가주시죠.” 말을 마친 신수지는 곧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하재호까지 문밖에 내몰렸다. 순간 노윤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고개를 돌려 하재호가 뭔가를 해주길 바랐지만 그의 표정은 한결같이 냉담했다. “이제 알겠지? 왜 너를 데려오지 않았는지.” 노윤서는 하민욱이 까다롭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직접 찾아왔는데 얼굴은커녕 도우미에게 내쫓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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