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그녀를 다정하게 ‘유진’이라고 부르며 인맥을 소개해 주고 큰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시켰다.
질투가 안 난다면 거짓말이었다.
노윤서는 하재호에게 물었다.
“우리 가서 인사라도 할까?”
하재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요즘 아버지는 내가 영 못마땅하신가 봐. 가봤자 분위기만 더 나빠질 거야.”
“그렇구나.”
노윤서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강유진은 모든 사람들을 배웅한 뒤에야 휴대폰을 꺼내 주채은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 와달라 하려 했다.
하지만 번호를 누르기도 전에, 한 대의 K5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뒷좌석 문이 열리고 배현준이 내렸다.
“강유진 씨, 댁이 어디십니까? 제가 모셔다드리죠.”
“괜찮아요. 곧 비서가 데리러 올 거예요.”
“전혀 번거롭지 않습니다. 사실 유노이안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 게 많아서요. 기회를 한 번만 주시죠.”
배현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업무 이야기라면 강유진도 자리를 피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배현준의 차에 올랐다.
그는 정말로 일 얘기만 했다.
유노이안의 기술을 활용해 민원 접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는 구상이었다.
강유진은 그 아이디어가 꽤 괜찮다고 봤다.
정부 주도 프로젝트라 수익성은 낮지만 홍보 효과는 클 것이다.
돈보다 신뢰를 버는 사업이었다.
“조만간 한 번 더 만나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시죠.”
“좋아요.”
강유진은 그렇게 답했다.
다음 날 오전, 강유진은 라이징으로 향했다.
연산 칩 관련 업무를 조율하기 위해서였다.
라이징은 프라임의 자회사로 그룹 내 핵심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곳이었다.
강유진은 하재호 곁에서 7년을 보냈지만 라이징에 대해서는 겉만 알고 있었다.
하재호는 라이징 관련 일은 그 어떤 사람에게도 넘기지 않았다.
모든 걸 직접 진행했다.
그녀는 방문 전, 담당자인 양정원에게 미리 연락해 뒀다.
양정원은 직접 회사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안면이 있었다.
예전에는 양정원이 매주 프라임에 들러 하재호에게 업무 보고를 올렸고, 그때마다 강유진이 응대했었다.
그래서 양정원은 그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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