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어제는 워낙 특별한 날이라 그 말이 괜히 여러 가지 연상을 불러일으켰다.
양정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제야 노윤서는 마지못해 강유진을 힐끗 바라봤다.
하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곧바로 노트북을 켜며 말했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양정원이 중재하듯 입을 열었다.
“제가 간단히 소개를...”
“필요 없어요. 우리 서로 잘 아는 사이잖아요.”
노윤서가 말을 잘랐다.
“어차피 강 대표님은 프라임 출신이잖아요. 속속들이 알고 있죠.”
그렇게까지 말한 이상, 양정원도 더 할 말이 없었다.
노윤서는 곧바로 화제를 바꿨다.
“어젯밤에 라이징의 협력 조건을 검토해 봤어요. 화영캐피탈 같은 소규모 회사는 그동안 협력 사례도 없고 기준에도 못 미치더군요. 강 대표님은 어떤 수를 쓴 거죠? 하 대표님이 어떻게 그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네요.”
양정원의 숨이 턱 막혔다.
‘이건 정실이 첩을 심문하는 분위기 아닌가? 이럴 줄 알았으면 아프다고 핑계라도 대서 오지 말걸!’
원래 강유진은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노윤서가 먼저 선을 넘은 이상, 굳이 참고 넘어갈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노트북을 탁 소리 나게 닫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양정원을 바라봤다.
“양 대표님, 하 대표님께 전해주세요. 협력 제안은 그쪽에서 먼저 한 거고, 계약서에도 하 대표님이 직접 사인했습니다. 지금 와서 이의를 제기하신다면 계약대로 처리하면 됩니다. 위약금은 위약금대로요.”
강유진의 단호한 태도는 노윤서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노윤서는 늘 화영캐피탈이 라이징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말 한마디면 강유진이 꼬리를 내릴 거라 믿었는데 정작 그녀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노윤서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강 대표님, 신중히 생각하시죠. 라이징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산 칩을 보유하고 있어요. 유노이안이 발전하려면 연산 칩의 지원이 필수죠. 사업 판에서는 사적인 감정을 섞이면 안 되죠. 그 정도는 아시죠?”
이건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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