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배현준은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항구 재개발 프로젝트는 언제부터 입찰을 진행하는 건가요?”
그녀의 말에 배현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재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강유진은 솔직한 사람이었기에 숨김없이 말했다.
“돈을 벌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마다하지 않는 편이에요.”
배현준은 반짝이는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강유진 씨, 실례가 안 된다면 남자 친구가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녀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아니요. 만나는 사람이 없어요.”
“어떤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해요? 저는 어때요?”
생각해 보면 이번이 배현준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강유진은 배현준의 부모님이 결혼을 재촉하는 바람에 그런 질문을 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예의 있게 대답했다.
“아직 누군가를 만날 생각이 없어요. 지금으로서는 돈을 버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배현준은 거절당했지만 그로 인해 기분이 상하거나 화난 건 아니었다.
“요즘 여성분들은 독립적이고 평등한 인간관계를 원하는 것 같아요. 자아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나중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진다면 저에게 기회를 줄 수 있나요? 제가 번호표를 제일 먼저 뽑은 거로 해요.”
“배 실장님은 참으로 재밌는 분이에요.”
강유진은 농담인 줄 알고 피식 웃었다. 그러나 배현준은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식사를 마친 후, 밖으로 나와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번 주는 비가 자주 내렸고 하늘이 우중충했다.
강유진과 배현준은 우산을 들고 오지 않았다. 배현준은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직원한테 우산을 빌리겠다고 했다.
강유진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때 밖으로 나오던 노윤서와 이서희를 발견했다.
환하게 웃고 있던 노윤서는 강유진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졌다. 이서희는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저 여자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