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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강유진은 그가 건넨 우산을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다.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분위기가 미묘했다. 이서희는 강유진을 노려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와 달리 노윤서는 아주 평온한 표정을 지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하재호가 사랑하는 여자는 자신이라는 것을 알기에 질투하지 않았다. 우산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강유진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차갑게 웃었다. 그녀는 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예전에 카이로스 공장에 있을 때, 하재호는 강유진을 버리고 노윤서를 위해 우산을 들어주었다. 강유진은 그 작은 우산 아래에 낄 틈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했다. 이때 배현준은 직원이 빌려준 우산을 들고나오면서 말했다. “강유진 씨, 우산을 하나밖에 빌리지 못했어요. 괜찮다면 같이 우산을 쓰고 돌아갈까요?” 그러자 강유진은 하재호가 건넨 우산을 뒤로 하고 배현준 쪽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저야 너무 좋죠.”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는 하재호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마음은 고맙지만 필요 없어요.” 사람은 동시에 우산을 두 개 쓸 수가 없었다.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강유진은 배현준과 같이 우산을 쓰고 갔다. 배현준은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물이 튈까 봐 바깥쪽에 서서 막아주었다. 그는 강유진의 어깨가 젖을까 봐 우산을 비스듬히 들고 있었다. 정작 배현준은 옷이 흥건히 젖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두 사람은 가까이 붙어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다정한 남자 친구가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데리고 빗속에서 산책하는 것만 같았다. 그들의 뒷모습을 지그시 쳐다보던 하재호는 우산을 들고 노윤서 쪽으로 걸어갔다. “가자.” 이서희는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노윤서가 말리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최근 강유진은 민원 접수 시스템을 연구하느라 배현준과 자주 만났다. 그러면서 노윤서와 마주치는 횟수도 점점 많아졌다. 강유진은 노윤서와 마주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노윤서 곁에 있는 이서희는 강유진을 볼 때마다 거만하게 굴었다. 하재호가 노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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