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배현준은 아주 오래전부터 허재열에 관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열정적으로 인사하면서 허재열과 악수했다.
문이 닫힌 후, 엘리베이터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서희는 문이 닫히자마자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배현준도 정말 웃기는 사람이야. 그때 언니를 좋아한다고 들이대더니... 거절당하고 나니까 자존심이 상했나 봐.”
“서희야, 앞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노윤서는 엄숙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재호와 배현준 앞에서 이 말을 꺼내지 마. 알아들었어?”
그러자 이서희는 머쓱하게 웃었다.
“나도 알아. 형부가 질투할까 봐 그런 거지? 언니한테만 말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
“어찌 되었든 배현준은 부서의 실장 자리에 오르게 되었어. 나중에 배현준의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니 지금부터 잘 보이도록 노력해야 해.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봐.”
이서희는 노윤서의 눈빛에 압도당했다.
“알겠어.”
노윤서는 언젠가 거짓말한 것이 들통날까 봐 두려워서 이서희한테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배현준과 맞선을 본 사이일 뿐,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 배현준은 노윤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체면을 지키기 위해 배현준이 자신을 좋아했다고 거짓말했을 뿐이다. 맞선 자리에서 만난 배현준은 잘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잘생기긴 했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직급이 낮아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배현준은 짧은 시간 안에 승진했고 인정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1급 공무원이 된 그는 앞으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노윤서는 배현준과 친하게 지내면서 도움받을 생각이었다.
“언니, 나는 강유진이 눈에 거슬려서 그래.”
이서희는 팔짱을 낀 채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강유진이 언니를 난처하게 만들었잖아. 형부가 도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노윤서는 겉보기에는 침착한 것 같았지만 사실 평판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녀의 엄마 이선화는 이 일 때문에 친구들한테 비웃음당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하재호가 노윤서의 편에 서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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