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하재호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신수지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재호 씨, 가만히 있지 말고 게를 까서 유진 씨에게 주는 건 어때요? 여자는 피부가 얇아서 게를 까다가 손을 다칠 수 있거든요.”
하재호는 강유진이 거절하기도 전에 게를 까서 그릇에 놓아주었다. 강유진은 그가 신수지의 말을 이렇게 잘 들을 줄 몰랐다.
하민욱은 강유진의 회사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그녀의 사업에 관심이 많았기에 화영캐피탈과 유노이안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옆에서 게를 까고 있던 하재호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누가 보면 내가 아니라 강유진이 아버지의 자식인 줄 알겠어요. 아버지는 저의 사업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요.”
그러자 하민욱은 그를 노려보면서 물었다.
“플라이윙에 투자한 200억을 날려 먹었잖아. 내 말이 틀렸어?”
그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순순히 용서해 줄 생각이 없었다.
“사업을 하면 돈을 벌 때도 있고 날릴 때도 있는 거죠. 고작 200억을 날렸다고 혼내는 거예요? 항구 재개발 프로젝트를 따낸다면 200억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거라고요.”
“프로젝트를 따내지도 못했으면서 큰소리만 치다니...”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강성에서 프라임캐피탈을 이길 수 있는 회사는 없어요.”
하재호는 재력과 권력을 총동원해서 이 프로젝트를 따낼 것이다.
“자신만만하게 굴다가 큰코다치지 말고 잘 생각해보거라.”
하민욱은 하재호가 어릴 적부터 엄격하게 키웠다.
불만이 많았던 하재호는 프로젝트 자금 기준을 내세우면서 반박하기 시작했다. 하민욱과 하재호는 강유진 앞에서 프로젝트에 관한 얘기를 서슴없이 꺼냈다.
예전의 강유진이었다면 두 사람을 말렸겠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았다.
“과일을 가지고 올게요.”
강유진은 주방에 한참 동안 서 있다가 과일을 들고 돌아갔다. 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릇에 게살이 놓여 있었다.
하재호는 하민욱과 얘기를 나누면서 게살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그러자 강유진은 짜증이 나서 젓가락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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