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평소 이런 분쟁에 끼어드는 걸 싫어하는 하민욱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강 대표는 내 아들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흠흠... 하 대표님 여자친구는 저쪽에 계십니다.” 상대방은 얼른 해명하며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강유진이 시선을 따라가자 노윤서가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공교롭게도 노윤서가 오늘 입은 드레스 색깔은 강유진과 같은 검은색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몸매에서 약간 차이가 있었고 착용한 액세서리도 달랐다. 노윤서는 웨이브 머리를 늘어뜨리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했다. 몸에는 다이아몬드 액세서리 세트를 착용했는데 조명 아래에서 아주 빛났다. 보기에도 값비싸 보였다. 반대로 강유진은 머리를 묶었고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올백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타고난 골격이 뛰어나 소화하기 힘든 올백 스타일에도 기품이 한층 더 돋보였다. 게다가 그녀의 목덜미에서 빛나는 사파이어 주얼리 세트는 그녀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며 순식간에 연회장의 모든 시선을 강탈했다. 그녀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연회장의 주인공은 의심할 여지 없이 노윤서였다. 사람들은 그녀가 하재호의 여자친구라는 것을 알고는 아첨하며 그녀를 치켜세웠고 노윤서는 우월감을 만끽했다. 그녀 또한 이 연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별하 스튜디오에서 가장 화려하고 값비싼 드레스를 골랐고 최고급 주얼리로 온몸을 휘감았으며 최고의 아티스트에게 가장 완벽한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러나 강유진의 등장은 그녀의 모든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화려한 주얼리 세트는 강유진의 목걸이에 박힌 단 하나의 보석보다 빛나지 못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착용한 주얼리를 떼어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체면 때문에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녀를 둘러싸고 아첨하던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강유진에게로 향했다. “저 여자 진짜 예쁘다, 누구야?” “너희들 저 여자가 하고 있는 액세서리 봤어? 저런 사파이어는 정말 구하기 힘든 건데, 알 하나하나가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