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강유진은 자신이 뱉은 말을 지켰다.
하재호가 치료비를 보내자마자 돈을 확인하고 곧바로 차단해 버렸다.
하재호의 정찰 전화 덕분에 강유진은 오히려 의욕이 더욱 샘솟아 프로젝트에 온 힘을 쏟을 수 있었다.
이후 일주일 동안 강유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화영, 유노이안, 정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그 과정에서 노윤서를 마주치는 일도 잦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듯했다.
그러다 중간에 하재호를 몇 번 마주치기도 했는데 대부분 노윤서를 데리러 오는 길이었다.
강유진은 무심코 지나쳤지만, 주승재가 그 사실을 알아챘다.
“노윤서 씨가 이번 프로젝트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고 하더군요. 요즘 계속 야근하면서 진행 상황을 챙기고 여기저기 밥도 사면서 관계자들과 친목을 다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하 대표님도 엄청 신경 쓰고 있는지 늘 옆에서 챙겨준다네요. 노윤서 씨가 야근할 때 쉬면서 잘 수 있도록 프라임에 있는 자기 개인 휴게실까지 내줬다던데.”
강유진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다.
‘쉬라고 내줬다고? 같이 자느라 내준 거겠지.’
프라임에서 7년 동안 야근왕으로 지낸 강유진조차도 그 휴게실에서 자본 적이 없었다.
‘하재호는 당시에 뭐라고 했더라? 혹시라도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봐 걱정된다고 했던가. 자신의 순애보 이미지를 망칠까 봐 그랬겠지? 지금은 얼마나 좋아, 노윤서에게 아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니. 이 휴게실에는 너밖에 자본 여자가 없다고. 얼마나 멋진 재벌 총수야! 그럼 노윤서는 감동해서 죽겠지?’
강유진은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자신이 상상한 재벌 총수 스토리에 웃음이 터졌다.
주승재가 그녀에게 물었다.
“왜 웃고 있어요?”
“더러운 것들이 떠올라서 웃음이 나왔어요.”
‘무슨 소리지? 더러운 게 사람을 웃길 수도 있나? 강 대표가 야근하다가 맛이 갔나?’
“참,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노윤서를 만났는데 인테크에 실사하러 온 것 같았어요.”
인테크와 화영은 같은 건물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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