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강유진이 담당 주치의인 진민혁을 찾았을 때, 그는 막 강서영의 검사지를 받아 들고 있었다.
진민혁은 그녀가 환자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곧바로 검사 결과를 설명했다.
“여기 그림자 보이시죠? 종양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진민혁은 필름 위의 어두운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위치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수술 난도가 상당히 높고 위험성도 큽니다.”
강유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현재로서는 종양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확정할 수 없습니다. 내일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야 결론을 내릴 수 있어요. 지금 상황으로서는 보호자분도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진민혁은 불필요한 말을 덧붙이지 않고 담담하게 상황을 전했다.
“진 선생님, 만약, 제 말은 만약에요, 악성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강유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무리 강하고 냉정한 사람이라도 생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무력해진다.
진민혁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종양이 악성이든 양성이든, 이 위치는 수술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환자분에게 다른 질환이 있어서 저희 병원의 현재 의료 수준으로는 아마...”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강유진은 가슴 한가운데 거대한 돌이 얹힌 듯 숨이 막혔다.
“그럼 다른 병원은요?”
그녀는 다급하게 물었다.
“우선은 진정하세요. 예전 같으면 당연히 국내 최고 권위의 종양 전문 병원으로 전원을 권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기회가 하나 있긴 합니다.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요.”
“저는 번거로움 따윈 상관없어요!”
강유진은 어머니를 살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내일 해외 전문가 팀이 우리 병원에 순회 진료를 옵니다. 그 안에 이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있는데, 그들의 연구 과제로 선정만 된다면 수술은 거의 문제없이 진행될 겁니다.”
진민혁의 말에 강유진의 눈에 다시 희망의 빛이 일렁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그 사람들의 시범 사례로 선정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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