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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하 대표님이 저의 지난 7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저도 꽤 알고 싶네요.” 강유진은 단호하게 되풀이했다. 노윤서 역시 궁금했다. 어쨌든 그 평가는 곧 하재호의 마음속에서 강유진이 어떤 지위를 차지하는지에 대한 답이었기 때문이다. 하재호의 눈빛은 잠시 흔들렸으나 곧 다시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감정도 온기도 없었다. “비서로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프로젝트는... 흥!” 무심한 듯 터져 나온 콧방귀는 그의 태도를 충분히 드러냈다. 무시, 조롱, 경멸이었다. 강유진이 7년의 청춘을 바쳐 얻은 것은 고작 그 냉혹한 한마디였다. 어쩌면 그를 너무 사랑한 것이 그녀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강유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이미 아무런 감정도 남지 않았을 것이라 믿었던 심장은 그의 경멸적인 한마디에 다시 욱신거리며 아팠다. 다행히 7년 동안 단련된 심장은 간신히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패한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하 대표님의 평가, 감사합니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을 맺고 주저 없이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미안한 듯 손인혁을 향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손 대표님이 저를 거절하신 게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폐 끼쳐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말을 끝내자마자 강유진은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하재호는 그 자리에 서서 그녀가 시야에서 천천히 사라지는 모습을 끝까지 바라봤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나서야 노윤서는 비로소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았다. 역시 괜한 걱정이었다. 하재호는 강유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음이 분명했다. 강유진이 이렇게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그는 단 한 줌의 인정도 베풀지 않았다. 노윤서는 입꼬리를 올리며 기분 좋게 말했다. “재호야, 우리도 가자.” “그래.” 하재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날 저녁, 강유진은 신하린과 함께 즐겁게 식사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철저히 감정을 숨겼다. 그 순간만큼은 지난 7년간 시장에서 싸우며 길러온 자제력에 감사했다. 신하린조차 눈치채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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