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4화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누군가가 단체 채팅방에서 강유진을 멘션 했다. 손가락이 실수로 튀어 나가면서 채팅방이 열렸다. 들어가 보니 프라임의 어느 워크숍 단체 채팅방이었다. 저장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었던 걸 잊고 있었던 것이다. 메시지는 서현아가 보낸 것이었고 그룹 전체를 멘션 한 상태였다. 글자 하나하나에 흥분이 묻어났다. [여러분, 제가 보원시에서 누구를 우연히 만났는지 아세요? 하재호 대표님과 노윤서 이사님이요! 두 분이 특별히 보원시에 첫눈을 보러 오셨대요!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정말요? 두 분 사이가 너무 좋으시네요!] [인터넷에서 봤는데 남자가 여자에게 첫눈을 함께 보자고 초대하는 건 사랑의 표현이라던데 그럼 하재호 대표님은 노윤서 이사님께 고백하신 걸까요?] [너무 잘됐어요!] [축하해요!] 그룹 채팅방은 두 사람을 축복하는 메시지로 가득 찼다. 노윤서도 직접 나와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방금 찍은 첫눈 사진을 올렸다. 사진 오른쪽 상단에는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화면의 불빛이 그의 또렷한 윤곽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누가 봐도 하재호였다. ‘그렇다면 이건 공개 연애인가?’ 강유진의 예상보다 조금 빨랐지만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었다. 이미 두 사람이 부모님에게까지 인사한 사이였으니 공개 연애는 시간문제였다. 채팅방은 축복과 응원으로 다시 한번 들끓었다. 강유진은 조용히 채팅방을 나간 뒤, 다시 하재호와의 대화창을 열어 방금 보낸 메시지를 취소했다. 하재호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마 바빴던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강유진은 그것이 단순히 무시라고 생각했다. 그가 그녀의 메시지를 이렇게 외면한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대체 언제부터였을까?’ 강유진은 기억을 거슬러 올렸다. 약 1년 전부터 하재호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혼자 해외 출장을 가는 일이 잦아졌다. 예전에는 늘 강유진을 데리고 다녔는데 그것은 그녀가 그의 비서였기 때문이었다. 지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