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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그렇다면 노윤서도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두 사람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니까. 강유진은 서태우와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와 논쟁하는 건 개와 싸우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순전히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를 무시하고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서태우는 끈질기게 길을 막으며 일부러 자극했다. “강유진 씨,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요? 재호 형이 윤서 누나를 되찾으려고 얼마나 애쓴 줄 알아요? 1년 전 윤서 누나랑 동민 형 사이가 틀어졌을 때 바로 달려갔잖아요. 그 뒤로 1년 동안 거의 하늘에 떠 있는 사람처럼 살았다니까요. 이제야 겨우 고생 끝에 낙이 왔는데 좀 눈치껏 재호 형 세상에서 사라져 줄 수는 없어요?” 강유진은 고개를 돌려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럼 태우 씨가 두 사람을 하늘로 날려 보내세요. 거긴 조용하잖아요. 누구랑 있든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재가 되어 영원히 함께 있을 수도 있겠네요.” 서태우는 이렇게 날카로운 강유진을 처음 봤다.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떠난 뒤에야 정신을 차린 그는 분을 못 이기고 욕설을 퍼붓더니 옆에 있던 꽃병을 발로 차 넘어뜨렸다. 요란한 소리가 객실 복도에 울려 퍼졌다. 객실로 돌아온 그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정말 재수 없어!” 그는 속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노윤서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누가 널 이렇게 화나게 했어?” 서태우는 기다렸다는 듯 불평을 쏟아냈다. “밖에서 더러운 걸 봤어!” “방금 개장한 클럽 아니야? 더러운 게 어디 있는데?” 오늘은 그를 응원하러 온 자리였다. 이 클럽은 서태우가 몇몇 재벌 2세들과 함께 세운 곳이었다. 규모는 벨루나에는 못 미쳤지만 뒤처지지도 않았다. 어쨌든 돈이 부족할 리 없는 집안들이었다. “내가 말하는 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야.” 그는 위스키를 반 잔 들이켜며 화를 달랬다. “문 앞에서 강유진을 만났거든.” 그 이름이 나오자 노윤서는 무심코 옆에서 반쯤 누워 눈을 감고 있는 하재호를 바라봤다.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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