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유빈이가 지금 회사 최대 주주이자 법인 대표인데 내가 어떻게 혼내.”
안서화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알았어. 내가 얘기해볼게.’
홍유빈은 새벽에 요가를 끝내고 아침을 먹으려던 참에 안서화의 연락을 받았다.
그녀는 스피커폰을 켜고 말했다.
“여보세요?”
“삼촌한테서 들어보니까 호텔에 가자마자 말썽을 부렸다며?”
홍유빈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삼촌이 그렇게 말해요?”
“그럼. 삼촌이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거야?”
안서화는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유빈아, 엄마는 네가 빨리 성공하고 싶고, 회사에서 자리를 빨리 잡고 싶은 건 알겠는데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동안은 삼촌이 계속 운영해왔고. 넌 이제 어린애도 아닌데 남의 말을 듣고 배울 줄 알아야지. 아니면 삼촌이 너를 어떻게 가르쳐주겠어. 그만하고 삼촌한테 가서 사과해. 싫으면 밑바닥부터 시작하든지...”
안서화의 잔소리에 홍유빈은 순간 입맛이 사라졌다.
방금 욕실에서 나온 신시후는 안서화가 한 말을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귀담아들었다.
그는 달걀을 까고 있는 홍유빈을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입꼬리가 살짝 내려가 있었다.
신시후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휴대폰을 집어 들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장모님, 저 시후예요. 제 아내가 코를 훌쩍이고 있는데 별것도 아닌 일에 제가 오래 달래야 할 것 같아서요.”
안서화는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신시후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구별이 되지 않았지만 홍유빈을 위해 나서는 건 분명했다.
안서화는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후야, 그게 아니라 난 유빈이가 너무 조급해할까 봐...”
“하하. 장모님, 저는 오히려 삼촌께서 너무 열심히 고자질하는 것 같은데요?”
느긋하면서도 경고가 섞인 그의 말투에 안서화는 더 이상 뭐라 하지 못했다.
홍유빈은 멍한 표정으로 신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 씨... 고마워요.”
‘그런데 내가 언제 코를 훌쩍거렸다는 거지?’
신시후는 휴대폰을 건네면서 말했다.
“앞으로 받고 싶지 않은 전화는 받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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