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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안서화한테 불평을 늘어놓자마자 다음 날 바로 이런 반전이 일어날 줄 몰랐던 모양이다. 안현민은 서성이다가 다시 홍유빈을 사무실로 부르기로 했다. “유빈아, 이 팀장한테 들었어. 큰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신정 그룹에 친분이 있다는 걸 왜 말 안 했어?” 홍유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삼촌도 묻지 않았잖아요. 엄마가 저한테 고객을 놓쳤다길래 이렇게라도 회사에 보탬이 되려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삼촌, 다음부터는 저한테 책임을 떠넘기지 말아 줄래요?” 안현민은 조카한테 한 방 먹을 줄 모르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홍유빈은 아직 처리할 업무가 있다는 핑계로 먼저 자리를 떠났다. 안현민은 이를 갈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딱히 홍유빈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 홍유빈은 사무실로 돌아가 신시후와의 채팅 화면을 열고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도 못했는데 상대방이 먼저 갑자기 문자를 보내왔다. [고백하려고요? 반 시간 전부터 입력 중이길래요.] 홍유빈은 용기 내어 답장했다. [고마워요. 오늘 임태호 팀장님께서 저희 회사에 와서 계약하고 가셨는데 시후 씨 덕분인 것 같아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요? 정말 고백하려던 거 아니었어요?] [시후 씨가 동성애자라는 걸 잊지 않았어요.] 이 문자 뒤로 신시후는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홍유빈은 휴대폰을 한참을 들여보다가 웃으면서 채팅 기록을 닫았다. ‘내가 이 사람을 너무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 홍유빈은 마침 단톡방에 로열 크루즈가 최근에 엘라스 호텔과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1인당 6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할인 중이라고 해서 신시후와 그의 남자친구에게 크루즈 티켓을 선물하는 게 어떨까 하고 고민했다. ‘아무리 정략결혼이라지만 누가 나처럼 이렇게 남편이랑 남편 애인에게 크루즈 여행을 선물할 수 있겠어.’ 홍유빈은 현관에 놓인 남성 구두를 보고 신시후가 이미 들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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