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홍유빈은 두 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수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목이 쉬도록 소리질렀지만 아무도 와서 문열어주지 않았다.
다락방에는 창문도 없어서 썩은 나무 냄새만 코끝을 찔렀다.
나무틈사이로 한줄기의 달빛이 비쳐 들어와서야 날이 어두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십여년전에도 이렇게 갇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7살 때 엄마보러 잠시 왔을 때였다.
그해는 아빠가 세상을 떠난 첫해라 한창 엄마의 사랑이 고플 나이였다.
하지만 안서화는 이제 막 시집와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할 때라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당시 강다혜의 장난감에 불과했다.
강다혜는 다섯 살 되던 해에 장난감을 좀 가져다 달라고 하면서 홍유빈을 다락방으로 데려간 적 있었다.
홍유빈은 다섯 살짜리 꼬마한테 온종일 다락방에 갇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목이 쉴 정도로 울고있을 때, 계민호가 그녀를 다락방에서 구출시켜줬다.
홍유빈은 그날의 계민호를 똑똑히 기억했고, 수년간 짝사랑해왔던 그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가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쉽게도 결국은 한낱 꿈에 불과했다.
홍유빈은 그때부터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었고, 좁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숨이 가빠져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홍유빈은 침착해보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유빈아, 넌 이제 일곱 살짜리 어린애가 아니야. 그냥 방이 어두워졌을 뿐이야. 두려워할 필요 없어.”
그년느 혼잣말로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계민호는 데이트를 마치고나서 강다혜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오빠, 오늘 레스토랑 정말 맛있었어요. 고마워요.”
계민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들어가.”
강다혜는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들어갔을 때 안서화와 강도형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발견했다.
“엄마,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요?”
안서화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데이트는 재밌었어?”
강다혜는 아직도 달콤한 기분에 젖어있었다.
“오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오빠랑 영화도 봤어요.”
안서화는 예전에 무슨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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