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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홍유빈은 그 말에 사레라도 들린 듯 격하게 기침을 해댔다. 기침이 심해질수록 얼굴도 점점 더 붉어졌다. 신시후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네려 했으나 홍유빈은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허공에 내쳐진 신시후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입가에 서려 있던 옅은 미소도 어느새 사라졌다. 홍유빈은 제 반응이 지나쳤음을 깨닫고 황급히 사과를 건넸다. “미안해요, 방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괜찮아요.” 신시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이해해요. 동성애자랑 입을 맞췄으니 그 누구라도 불쾌했을 거예요. 안 그래요?” “하지만 걱정 마요. 전 매년 건강 검진을 받아서 건강해요. 그리고 당연히 안전하고요.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혐오할 것까진 없어요.” “...” 홍유빈은 뭐라도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입을 떼기도 전에 신시후는 가속 페달을 밟아 요양병원을 빠져나갔다. 같은 시각, 금방 접대를 끝낸 계민호는 술기운이 약간 오른 탓에 답답한 듯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미간을 꾹꾹 눌렀다. 반쯤 내린 차창 사이로 꽤 거센 바람이 불어 들어 그의 달아오른 얼굴을 식혀주었고 복잡했던 마음도 덩달아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계민호는 제 마음이 왜 이토록 갈피를 못 잡고 정처 없이 헤매는지 알 수 없었다. 혼자 있을 때면 어김없이 홍유빈의 깨끗하고 말간 얼굴이 떠올랐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깔끔하고 청순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얼굴이기도 했다. 계민호는 그런 그녀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제 삶의 일부가 되었다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공허함을 가져오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유빈이는 정말 결혼을 한 걸까?' 검은색 벤틀리가 도로 위 차량 행렬에 자연스레 합류했다. 계민호는 그저 가만히 옆을 스쳐 지나가는 차량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시선을 잡아끄는 보라색 부가티가 시야에 들어오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금 전 질주해가던 부가티 안에 앉아있던 사람이 신시후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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