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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6화

주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강상군은 더욱 어쩔 줄 몰라 했다. 지척에 가까운 그 얼굴을 보니 심장은 더욱 두근거렸다. 후궁에 입궁도 못하고 오히려 침서의 마음에 든 건 아니겠지? 예전에 고묘묘가 침서에게 시집가서 거의 죽도록 괴롭힘을 당했다고 들었다. “장군, 저는… “강상군은 수줍어하며 입을 열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침서는 음랭한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그녀가 무슨 자격으로 폐하를 대신해 비를 간택하는지 알려주겠소.” “그녀는 여국의 대제사장이요.” “당신이 말해보시오. 그녀가 자격이 있는지?” 그 음산한 소리는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상군은 더욱 놀라서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침서의 그 눈빛은 사람을 잡아먹을 듯했고 눈길조차 마주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윽고 침서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강상군은 다리에 힘이 풀렸으며 고개를 숙이고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주위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침서는 뒷짐을 짊어지고 천천히 정자로 걸어가더니, 스스로 의자를 하나 가져와 다리를 꼬고 앉았다. “계속하시오. 나를 신경 쓰지 마시오.” 낙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를 슬쩍 쳐다보더니 진도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계속했다. 다만 이번에는 아무도 감히 의론하지 못했다. 어화원 전체가 얼마나 조용한지 발걸음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좋은 점은 점점 더 순조로워졌고, 밤이 되어서야 선정을 마쳤다. 그리고 침서도 옆에 하루 종일 앉아 있었다. 낙요는 선정된 책자를 정리하며 저도 몰래 물었다. “여기는 왜 오신 겁니까?” 침서가 담담하게 말했다. “너를 도와주러 왔다.” “너더러 비를 뽑으라고 하면 이 여관들뿐만 아니라, 조정에도 뒷말이 많을 거다.” “필경 황제의 후궁은 대제사장의 관할 범위가 아니니까.” “하지만 내가 옆에 있으면 당연히 감히 아무도 뭐하고 할 수 없다.” 그는 뭐라고 하는 자는 바로 죽여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낙요는 살짝 멍해 있더니, 그 말이 사실이긴 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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