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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0화

하지만 강여도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홉 번의 대결에서 강여는 전부 승리를 거머쥐었고 구경꾼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피검산장 제자들은 정녕 이 대회를 놀음으로 생각한단 말이오? 어쩌면 강여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는 사람들 같구먼. 결국 다 패배할 거면서.” “연속 9경기를 이겼다니. 강여의 실력이 아주 대단하오.” 피검산장 사람들은 일그러진 안색으로 강여를 노려보았다. 이번에는 계진의 차례가 되었다. 계진은 워낙 검술대회에 참여하려 하지 않았지만 피검산장 사람들의 도발로 하는 수 없이 상대하게 되었다. 상대와 검술장으로 들어간 후, 계진이 말했다. “우리의 내기를 잊지 말거라.” 그 말은 구경꾼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내기를 한 것이오? 이거 아주 재미있게 되었구먼.” 피검산장의 제자는 어두운 안색으로 성질을 부렸다. “물론 잊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패하게 된다면 당장 무릎을 꿇고 피검산장에 사죄한 뒤 평생 반귀성에 발도 들여놓지 말거라! 약속은 약속이니 절대 억지 부리지 않길 바란다.” 계진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패한다면 여기서 피검산장은 폐물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서있거라.” 구경꾼들도 다 들었다. 누군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피검산장은 왜 저자들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는 거요? 아주 눈에 쌍불을 켰더구먼. 허나 이번엔 피검산장이 이길 것 같소. 지금 검술장에 오른 자는 아마도 장주의 팔제자인 것 같구려. 팔제자는 실력이 만만치 않다네.” 그 말을 들은 낙요는 잠시 멈칫했다. 실력이 뛰어난 팔제자라니. 그녀는 흥미진진하게 장내를 바라봤다. 두 사람은 이미 살기를 내뿜으며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 처음부터 양측은 전력을 다했다. 순식간에 날카로운 검기가 검광을 휘날리더니 두 사람은 빠르게 움직이며 사람들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 정말 멋진 장면이다. 하지만 대결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진의 칼날은 상대의 목을 겨누었고 두 사람은 그대로 멈춰 섰다. 상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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