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8화
“한판 붙자는 겁니까? 우리가 무서워할 줄 압니까?!”
강여는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
양측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한판 붙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중 몇몇은 곧바로 일행을 둘러쌓고, 일행은 거리에 몰려 객잔 앞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낙요는 움직이지 않았다. 상대편의 여인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하들은 강여와 계진을 이길 리가 없었지만, 그들의 싸움에 구경꾼이 많이 몰려왔다.
“태봉 상회 사람들과 싸움이 붙다니, 정말 간이 부었구먼! 태봉 상회를 도발하는 자는 처음일세.”
“그러니까 말이야. 계양에서 이렇게 행패를 부리다니, 태봉 상회가 혼쭐을 내줘야 한다니까!”
구경꾼들은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거의 다 태봉 상회를 응원했다.
낙요는 태봉 상회가 이렇게까지 명성이 높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태봉 상회의 사람들이 쓰러지자, 인파 속에서 성토까지 들려왔다.
“감히 계양에서 싸움을 하디니, 당장 나가라!”
“나가라!”
“망나니는 계양에서 나가라!”
강여는 싸움을 멈추고 화가 나 반박했다.
“저자들이 우리 방을 뺏은 거요! 분명 우리가 먼저 왔소! 어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람을 욕하는 거요?!”
하지만 행인들은 여전히 태봉 상회 편이었다.
“외지인 주제에 율법을 모르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우리 계양에서 태봉 상회 사람이라면 무조건 양보해야 하오!”
“객잔에 머물겠다고 하면 양보해야 한다고! 알기나 하고 이러는 거요?!”
낙요는 미간을 찌푸린 채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우리가 먼저 왔으니 방은 우리의 것이오.”
“당신들이 양보하는 건 당신들 선택이지만, 우리는 아니오!”
그러나 낙요의 말은 더욱 거센 비난만 가져왔다.
사람들은 일행을 에워싸고 마구 떠들어댔다.
허리춤에 채찍을 찬 여인은 두 손을 팔짱 낀 채 흥미로운 듯 일행을 바라보았다.
“참,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당신들에게 시비를 걸고 싶진 않았는데, 여기 백성들은 그럴 생각이 아닌가 보오.”
“교훈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시오.”
“앞으로 다른 사람 구역에서는 건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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