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4화
낙요는 몸을 돌려 피했다.
노옥도의 손은 허공에 굳어버렸다.
노옥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네 짓이라는 걸 모르는 줄 아느냐?”
낙요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노옥도가 낙요를 본 것일까?
아니면 어떻게 알아챈 것일까?
“장원께서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낙요는 계속 모르는 척하며 뒤로 물러서 노옥도와의 거리를 지켰다.
그러나 노옥도는 앞으로 다가와 낙요와의 거리를 끌어당겼다.
“모른다고?”
“이 태의원에서는 새로운 사람만이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간섭하지.”
“인정 안 해도 괜찮다. 하지만 보지 말아야 할 것, 듣지 말아야 할 것들을 계속 들으면 진 태위의 체면도 봐줄 수는 없을 것이다!”
노옥도는 웃으며 말했지만, 위협이 가득 담겨 있었다.
“오늘 이 창고의 모든 약재를 정리해라! 저녁에 검사하겠다.”
말을 마친 노옥도는 등을 돌리고 떠났다.
낙요는 창고의 약재를 바라보았다. 엉망진창으로 놓여 있어 사흘은 걸려야 할 것 같았다.
노옥도는 일부러 낙요를 난감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왔으니 안 할 수도 없었다.
하여 낙요는 정리하기 시작했다.
약재를 잘 알고, 무공을 연습해 힘도 세니 일반인보다 정리가 빨랐다.
날이 어두워지자, 낙요는 곧바로 창고의 약재를 모두 정리했다. 낙요는 그중 너무 오래 놓아두어 벌레 먹은 약재를 밖으로 끌어왔다.
수량을 정리하고 기록한 후, 노옥도가 나타났다.
창고 문 앞으로 간 노옥도는 안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창고의 약재는 매우 정연하게 놓여 있었으며, 상자씩 분류되었다.
노옥도는 빠른 걸음으로 창고를 순찰하며 고개를 돌려 낙요를 보았다.
“누구의 도움을 받았구먼!”
“누구냐!”
낙요는 덤덤하게 답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저 혼자 정리한 겁니다.”
“모든 약재를 정리하고 기록했으니 확인해 보십시오.”
낙요는 책자를 건넸다.
노옥도는 의심스러운 듯 책자를 건네 보며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트집을 잡을 게 없어 고민이었다.
결국 노옥도는 책자를 던지고 두 손을 등진 채 떠났다.
그렇게 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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