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7화
”거기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는데 역시 낭자는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군.”
낙요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성백천의 눈을 마주하며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소운령 자매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 것도 어쩌면 미끼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다만 그녀는 성백천을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반면 성백천은 그녀의 진짜 신분이 대체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낙요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성 태의는 모 장원의 제자라고 들었네. 원칙대로라면 모 장원이 은퇴하면 그 제자가 자리를 물려받게 되어야 하는데 처음 태의원에 왔을 때 노옥도가 장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성 태의가 태의원을 떠난 줄 알았네.”
성 태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약간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이미 나에 대해 상당히 조사를 하고 접근한 거군.”
낙요는 일단은 성백천에게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로 마음먹었다.
해명을 하기에는 말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 태의원에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건 맞지만 아마 우리 둘은 같은 목적을 가진 것 같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네. 난 성 태의와 적이 되고 싶진 않거든.”
그 말을 들은 성 태의는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어쩐 영문인지 이 여자를 믿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처음부터 모 장원은 나에게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 없었네. 사실 원래대로라면 나는 태의원을 떠나야 했지. 다만 업무를 인계하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었는데 도중에 노옥도의 패악행위를 발견하게 되어버렸지. 그래서 남기로 하였네. 그런 인간의 손에 태의원이 넘어가는 건 보고 싶지 않거든.”
낙요는 그제야 모 장원이 제자를 지켜주려고 그런 결정을 하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성백천의 출생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몇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은 동일하군. 앞으로 잘 부탁하네!”
낙요가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성 태의는 기꺼이 그녀와 손을 잡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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